2026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을 보다가 알제리 경기가 나왔다. 솔직히 “아, 북아프리카 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 나라 하나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면적이 제일 큰 나라라는 거다. 사하라 사막이 나라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도, 한국의 24배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제대로 알게 됐다. 월드컵 핑계 삼아 알제리를 제대로 한번 뜯어보자.

알제리 위치/크기
알제리는 아프리카 대륙의 북쪽, 지중해에 면해 있는 나라다. 서쪽으로는 모로코, 동쪽으로는 튀니지와 국경을 맞대고, 남쪽으로는 사하라 사막을 품으며 말리·니제르 등과 이어진다.
공식 면적은 **약 238만㎢(2,381,740㎢)**로, 아프리카 54개 나라 중 단연 1위다. 한국(약 10만㎢)과 비교하면 약 24배 크기다. (처음 숫자 봤을 때 “이게 맞나?” 싶어서 두 번 확인했음. 맞음.)
우리나라가 알제리 옆에 있을 때의 크기 비교
면적 24배라는 숫자가 와닿지 않는다면 지도를 겹쳐보면 된다. 한국 지도를 그대로 떼어 알제리 위에 올리면, 우리나라가 알제리 북쪽 지중해 연안 지역 하나에 쏙 들어가는 크기다.
국토의 80% 이상이 사하라 사막
그런데 이 넓은 땅의 대부분이 사람이 거의 살 수 없는 사하라 사막이다. 전체 국토의 80% 이상이 사막 지대로, 인구 대부분은 지중해와 맞닿은 북부 좁은 지역에 몰려 산다. 그러니 넓긴 압도적으로 넓어도, 실질적으로 생활 가능한 땅의 면적은 훨씬 좁은 셈이다.
알제리가 한국 옆에 오면 얼마나 큰가
동아시아 지도 위에 알제리를 같은 축척으로 얹어 보면, 한반도는 물론 중국 동부·일본 상당 부분이 알제리 영토 안으로 들어간다. 알제리가 우리 주변으로 이사를 온다면, 한국 전체가 알제리 지도 북쪽 귀퉁이 한 점에 불과한 셈이다. (숫자로 24배라고 할 땐 그냥 넘겼는데 지도로 보니까 진짜 말이 안 나옴)
알제리가 우리나라 위에 포개지면
알제리를 한반도 위에 정확히 포개면 한반도 남쪽 끝이 알제리 북부 해안선 언저리에 걸릴 정도다. 그 넓은 땅의 나머지 90%는 한반도 바깥으로 훌쩍 넘쳐난다. 땅의 규모 차이가 이 정도인데 인구는 한국(5,140만)과 알제리(4,681만)가 비슷하다는 게 새삼 신기하다.
알제리 인구/수도/주요도시
인구 약 4,681만 명
2024년 기준 알제리 인구는 약 4,681만 명이다. 한국(약 5,140만 명)과 얼추 비슷한 수준이다. 땅은 24배인데 인구는 비슷하니, 인구 밀도가 얼마나 낮은지 짐작이 간다. 대부분 북부에 몰려 있다 보니 수도와 주요 도시 일대는 의외로 꽤 붐빈다.
수도와 주요 도시
수도는 **알제(Algiers, 아랍어: الجزائر)**로,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다. 하얗게 쌓인 건물들과 언덕이 어우러진 경관 때문에 ‘흰 도시(La Ville Blanche)‘라는 별명이 있다. 제2 도시는 오랑(Oran), 고대 로마 유적이 유명한 콘스탄틴(Constantine)도 빼놓을 수 없다.
알제리 역사/문화 특징
- 1962년 독립: 알제리는 1830년부터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8년에 걸친 독립 전쟁(1954~1962) 끝에 독립을 쟁취했다. 이 전쟁의 상처가 깊어 프랑스와의 관계는 지금도 복잡하다.
- 언어: 공용어는 아랍어와 베르베르어(타마지트). 하지만 식민지 역사 때문에 프랑스어도 교육·행정·비즈니스에서 여전히 넓게 쓰인다.
- 이슬람 문화권: 국민의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로, 생활 문화 전반에 이슬람의 영향이 강하다. 라마단 기간엔 낮 시간 식당 영업이 제한되는 등 현지 관습을 미리 파악하고 가는 게 좋다.
- 베르베르(아마지그) 민족: 아랍인이 들어오기 훨씬 이전부터 이 땅에 살아온 원주민이 베르베르인이다. 2002년부터 베르베르어(타마지트)가 아랍어와 함께 공식 언어로 인정받았고, 고유 문자·음악·전통 의상이 지금도 살아있다.
- 지중해 문명의 교차로: 페니키아, 로마, 비잔틴, 오스만 제국이 모두 이 땅을 거쳐 갔다. 동북부 팀가드(Timgad) 유적지는 로마 시대 도시가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아프리카의 폼페이’라고도 불린다.
- 카스바(Casbah): 수도 알제 구시가지 카스바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미로 같은 골목과 전통 건축물의 밀집 지역이다. 계단식으로 쌓인 흰 건물들이 언덕 위에서 지중해를 굽어보는 풍경이 압도적이다.
알제리와 2026 월드컵
알제리 축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 1982년 대이변: 스페인 월드컵에서 당시 강호 서독을 2-1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아프리카 팀이 유럽 강팀을 잡은 초기 명장면 중 하나로 지금도 회자된다.
- 2014년 첫 16강: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독일과 연장 접전 끝에 패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 간판 스타 리야드 마레즈: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맨체스터 시티에서의 활약으로 유럽 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던 알제리 최고의 아이콘이다.
알제리 여행 정보
비행시간 및 시차
한국에서 알제리까지 직항은 없다. 유럽(파리·이스탄불·두바이 등)을 경유하는 게 일반적이며, 경유 포함 총 이동 시간은 보통 16~20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시차는 알제리가 UTC+1을 사용해 한국보다 8시간 느리다. 한국이 오후 9시면 알제리는 오후 1시다.
구체적인 경유 루트별로 보면, 파리(샤를드골) 경유 시 인천파리 약 12시간 + 파리알제 약 2.5시간으로 총 비행 시간은 1415시간, 공항 대기까지 합산하면 1820시간 잡는 게 현실적이다. 이스탄불 경유도 비슷한 수준이다. 유럽 어디를 경유하느냐에 따라 경유 대기 시간이 크게 달라지니 출발 전에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
치안 및 주의사항
알제리는 외국 관광객에게 아직 그리 익숙한 여행지가 아니다. 수도 알제 북부와 관광 도시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사하라 사막 접경 남부 지역은 외교부 여행 경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비자 역시 사전에 꼼꼼히 준비가 필요하다.
물가와 음식
물가는 한국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대표 음식으로는 양고기나 닭고기로 만든 쿠스쿠스(Couscous), 스파이시한 국물 요리 쇼르바(Chorba), 튀긴 반죽 음식 브리크(Brik) 등이 있다. 북아프리카 특유의 향신료와 지중해 식재료가 어우러진 맛이라, 낯설면서도 생각보다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는 평이 있다.

한국 vs 알제리 비교 표
| 구분 | 대한민국 (South Korea) | 알제리 (Algeria) |
|---|---|---|
| 수도 | 서울 (Seoul) | 알제 (Algiers) |
| 면적 | 약 10만 ㎢ | 약 238만 ㎢ (한국의 약 24배, 아프리카 1위) |
| 인구 | 약 5,140만 명 | 약 4,681만 명 |
| 언어 | 한국어 | 아랍어·베르베르어 (프랑스어 통용) |
| 통화 | 원 (KRW) | 알제리 디나르 (DZD) |
| 시차 | UTC+9 (기준) | UTC+1 (한국보다 8시간 느림) |
| 월드컵 우승 | 0회 | 0회 |
알제리, 알고 보니 그냥 ‘아프리카 나라 하나’가 아니었다. 아프리카 최대 면적 국가에 독립 전쟁의 역사, 사하라 사막의 장대한 풍경, 로마 유적, 그리고 서독도 꺾어본 축구 역사까지 — 생각보다 훨씬 이야깃거리가 많은 나라다.
사하라 사막 투어, 팀가드 로마 유적, 카스바 골목길… 여행지로서의 매력도 상당한데 아직 한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직항 없음과 비자 준비가 허들이긴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아직 관광지화가 덜 된 진짜 북아프리카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26 월드컵에서 알제리가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이 나라의 이야기를 얹어 보면 경기 보는 재미가 배로 늘 것 같다.
같은 북아프리카 이웃 나라들도 궁금하다면 모로코나 튀니지, 이집트 비교 글도 함께 읽어보면 북아프리카 지리 감각이 훨씬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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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
호기심 여행자. "이 나라 우리나라 몇 배야?" 질문 던지는 역할. 솔직한 감상 담당.
케이
팩트 담당. 면적·인구·시차·물가 수치를 정리하고 비교표 만드는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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