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 중인 오사카에도 가끔 (2~3년에 한번정도) 미세한 흔들림이 느껴지곤 한다. (한달전에도 한번 느끼긴 했다.) 가끔 집에서도 와이프랑 일본 지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그런데 예전 일본 동일본 대지진처럼 난카이대지진이 온다면 어떻게 할지 올바른 일본 지진 대처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한 경험은 얼마전까지 없었던것 같다.
여행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나 더쿠 같은 곳에 올라온 ‘일본 여행 지진 경험담’ 후기들을 꼼꼼히 찾아보니, 훈련받지 않은 한국 관광객들은 갑작스러운 경보음과 흔들림에 당황했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했다는 글들은 보기도 했다. 오늘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상식 차원에서 반드시 숙지해야 할 일본 지진 행동 요령과 실시간 대피 요령을 꼼꼼하게 정리해 본다.
일본 지진 발생과 대비 시스템의 현실
일본은 환태평양 조산대, 일명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어 지진이 일상화된 나라다. 한국에서는 몇 년에 한 번 뉴스로 접할까 말까 한 흔들림이 이곳에서는 전국적으로 보면 꽤 자주 어딘가에서 발생한다.
그런 환경때문에 일본 지진 실시간 감지 기술과 대비 시스템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진도 5 이상의 강진이 예상되면 TV나 스마트폰을 통해 ‘긴급지진속보’라는 특유의 굉음 알람이 일제히 울린다. 이 알람 소리는 처음 듣는 사람에게 엄청난 공포심을 유발한다.(지금도 아직 소리를 들으면 두근두근 거린다) 사실 잘 몰랐는데 찾아보니, 이 경보는 지진의 파동 중 전파 속도가 빠른 P파를 먼저 감지하여, 건물을 파괴하는 S파가 도달하기 수 초에서 수십 초 전에 사람들에게 미리 경고를 보내는 어마어마한 시스템이라고 한다. 이 짧은 골든 타임 안에 반사적으로 몸을 보호하는 것이 일본 지진 요령의 핵심이다. (밑에도 적어 놓았지만 이 소리가 들리면 머리위로 떨어지는 물건이나 쓰러지는 가구를 조심하자)
1. 실내(호텔, 상가)에서의 일본 지진 대피 요령
여행 중 호텔 방이나 식당 등 실내에 있을 때 흔들림이 시작되었다면, 절대 밖으로 무작정 뛰어나가면 안 된다. 한국의 일반적인 구형 건물들과 달리, 일본의 현대 건축물들은 내진 설계가 매우 철저하게 법으로 규정되어 있어 건물 자체가 무너질 확률은 낮다고 한다.
가장 큰 부상의 원인은 밖으로 뛰어나가다 위에서 떨어지는 유리창이나 간판에 맞거나, 실내에서 쓰러지는 무거운 가구에 깔리는 것이다. 흔들림이 느껴지면 즉시 튼튼한 테이블이나 책상 밑으로 들어가 머리를 보호하고 책상다리를 꽉 잡아야 한다. 만약 숨을 곳이 마땅치 않다면 가방이나 베개로 머리를 감싸고 유리창으로부터 최대한 떨어져 몸을 웅크린다. 흔들림이 멈춘 직후에는 신속하게 현관문을 열어 탈출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한 충격으로 문틀이 뒤틀리면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2. 야외 및 이동 중(전철) 일본 지진 행동 요령
길거리를 걷고 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 중일 때 지진이 발생하면 침착해져야 한다.
- 길거리 한복판: 가방이나 겉옷으로 머리를 우선 보호하고, 낡은 담장, 자동판매기, 전봇대, 유리창이 많은 고층 건물 근처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넓은 공터나 공원으로 피하자.
- 전철 및 지하철 내부: 가장 당황스러운 상황은 덜컹거리는 열차 안에서 엄청난 흔들림을 느낄 때다. 절대 임의로 비상용 출입문을 열고 선로로 뛰어내리면 안 된다. 일본의 철도 시스템은 지진 발생 시 즉각 자동으로 급정거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급정거 시 넘어지지 않도록 손잡이나 기둥을 꽉 잡고, 열차 내 방송에 따라 승무원의 지시를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한 일본 지진 대응 방법이다.
3. 일본 지진 대피소 찾기 및 필수 대책
큰 지진이 휩쓸고 지나간 후에는 해안가로 쓰나미(해일) 경보가 발령될 수 있으므로, 바다 근처에 있다면 즉시 높은 지대나 튼튼한 철근 콘크리트 건물의 3층 이상으로 대피해야 한다. (중요성은 아마 동일본 대지진 영상을 본 사람은 다 알것이다. 지금 내가 있는곳이 바다가 안보이는 곳이라고 해도 방송이 나오면 대피해야 한다)
통신 기지국이 파손되거나 트래픽이 몰려 전화 통화가 불가능해질 확률이 높으므로, 가족이나 일행과는 미리 “만약 흩어지게 되면 숙소 근처 어디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해두는 것이 좋다.(우리집은 최근에 정했다) 평소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은 필수 대비책은 다음과 같다.
- 지정 피난소 파악: 일본 지진 대피소는 주로 동네의 초중학교 체육관이나 대형 공원이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한자로 ‘지정 피난소(指定避難所)‘라고 적힌 녹색 표지판을 쉽게 볼 수 있다. 구글 맵에서 숙소 근처의 학교나 공원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 오프라인 지도 저장: 통신이 끊길 상황을 대비해 구글 맵의 ‘오프라인 지도 다운로드’ 기능을 활용하여 머무는 지역의 지도를 미리 스마트폰에 저장해 둔다.
- 재난 전문 앱 설치: 지진 궤적과 쓰나미 예상 정보, 대중교통 통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일본 재난 전문 앱인 ‘NERV(네르프) 방재’ 앱을 여행 전 스마트폰에 설치해 두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정리
평화롭고 즐거운 여행 중에 갑작스러운 거대한 흔들림을 마주하면 누구나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에 간다면 미리 가장 기본적인 일본 지진 대처 매뉴얼만 숙지하고 있어도 위급 상황에서 나와 일행의 생명을 지키는 데 어마어마한 도움이 될 것이다.
혹시 모를 재난 상황에 대비해 상식으로 꼭 알아두면 좋을 내용으로 추려놓았으니, 일본으로 떠나는 모든 분들에게 실질적이고 든든한 가이드가 되었으면 한다.

